뭐든지 성급하게 행동해서 좋을 것은 하나도 없다. 이것은 신앙생활에서도 마찬가지다. 서로 다름으로 말 많고 탈 많은 교회 공동체 생활에서 잡음과 마찰음은 언제나 끊이지 않는다. 정도의 차이지 어느 교회나 마찬가지다.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에서조차 이런 유감스런 일들이 늘 일어나는 이유 중에 하나는 모두 자기의 생각과 방법이 옳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자기주장의 목소리는 높아지고 거칠어 질 수밖에 없다.

너그러운 마음으로 생각해 보면 그럴 수도 있다. 그렇게라도 해서 일의 결과가 좋다면 그것도 나쁘지만은 않을 거다. 하지만 교회는 세상 방식과 다르다. 신앙의 삶과 사역은 내 힘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를 통해 서로 합력하게 하셔서 친히 선을 이루신다. 그래서 어떤 일의 목적을 이루거나 그 일들을 바로 잡기 위해서 내 나름대로 정의의 이름으로 일어서서 행동할 수 있지만 우리를 지으신 하나님의 뜻은 그렇지 않으시다.

우리가 할 일은 언제나 하나님 바로 뒤에서 하나님 방법대로 순종하며 따라가는 것이지 하나님보다 앞서는 것이 아니다. 그것을 모르고 내 나름의 판단과 확신으로 무언가 행동을 성급하게 취하게 되면 우리보다 먼저 일하시는 하나님의 행하심을 제한하는 꼴이 되고 만다. 그것은 불신앙이며 참으로 어리석은 결과를 가져올 뿐이다. 우리가 할 일은 하나님께서 다스리시며 일하시는 것을 잠잠히 목도하는 것이다. 그것은 우리의 혈기와 조급함을 내려놓고 기도하며 기다리는 것이다. 그런 중에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과 때를 깨달음으로 하나님의 방법대로 서로 행하는 것이다. 이것이 더딘 것 같고 어리석은 것 같아도 사실은 제일 안전하고 정확하고 빠른 길이다.

하지만 우리의 연약함이 무엇이던가? 알면서도 실천이 안 된다는 거다. 그러니 늘 새벽마다 하나님께 지혜를 구할 수밖에 없고 말씀대로 순종할 수 있는 믿음을 요청할 수밖에 없다. 어떤 상황에서도 염려에서 나오는 조급함과 내 옳음의 감정에서 올라오는 혈기를 내려놓는 것, 그런 충동에 반응하지 않는 것이 나는 죽고 예수로 사는 성령 충만의 분명한 증거 중 하나가 아니겠는가! 지금 이 순간에도, 내일도, 언제나 하나님이 일하실 수 있도록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할 일은 우리의 입술을 다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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