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사태로 전세계가 비상이다. 모두들 난리의 소문에 놀람과 두려움을 품는다. 이 불안은 일상의 모습을 한순간에 바꿔 놓는다. 마스크가 얼굴의 피부가 되고 손 세정제는 핸드 크림이고 누군가 쓴 고글은 마치 새로운 패션 안경같기만 하다. 단순히 재채기하는 것으로도 감염 환자로 의심받을 수 있고 더러는 슬그머니 그 자리를 피하기도 할 것이다. 이런들 저런들 누가 뭐라겠나. 당연한 행동인 것을. 이미 우리는 대인 단절 현상이 더 이상 낯설지 않는 시대 속에 살고 있는 듯하다.

죽음에 대한 공포는 살고자 하는 생존 본능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지금 그 놈의 바이러스로부터 피하고자 무던히 애를 쓴다. 살아야 하니까. 그런데 말이다. 작금의 사태를 겪으면서 우리 신자는 영적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어떤 태도를 보이는 걸까? 다시 말해 죄의 실체와 심각성에 대해서는 과연 얼마만큼 반응하며 사는 걸까?

성경의 역사는 죄와 죽음의 권세를 이미 이기신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다. 하나님은 인류의 죄 문제를 해결하시기 위해 이미 영원전부터 섭리하신 대로 아들 예수님을 무참히 죽이셨다. 우리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이 사건은 죄의 결과가 얼마나 끔찍하고 처참한 것인지를 잘 보여 주고 있다. 그래서 신자가 오늘을 사는 것은 십자가를 통해 이루신 승리된 완성을 향해 지금 여기에서 예수 이름으로 죄를 대적해 나가는 믿음의 긴 싸움이며 여정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대략 우리의 고백은 어떤가? 하나님의 사랑이라는 것이 어느새 값싼 싸구려 감성이 되어 버렸다. 그런 만큼 우리가 잃어버린 것이 있는데 하나님을 경외함이다. 우리 마음과 생각에서부터 우리의 습관과 행위, 모든 것들에 대해서 죄를 피하고 대적하고 그럼으로써 예수 이름으로 나와 우리 삶에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는 것은 아버지 하나님을 경외하는 신앙이자 삶이다. 그러하기에 잃어버린 경외함은 종말일수록 우리가 더욱 회복해야 될 믿음의 내용이다.

박쥐에서 왔든 우한 지역 어느 비밀 연구소에서 유출되었든 이 저주 같은 바이러스에서 오늘도 우리는 떠나 살아내야 한다. 올바른 마스크 착용과 손씻기를 부지런히 하라는 잔소리로 부모는 애들을 연신 들들 볶아댄다. 하지만 무엇보다 먼저 모든 죄의 자리, 영적 바이러스에서 떠나 예수 안에서 사나 죽으나 복 있는 사람으로 살아내는 오늘이 되고 내일이 되어야 하겠다. 기도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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