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가 슬프다. 예전 전임전도사나 부목사를 거칠 때까지는 사역하던 교회마다 돌잔치도 곧잘 있어 왔었다. 하지만 이제는 장례 집례만이 갈수록 줄을 이을 뿐이다. 물론 하나님의 인도하심 속에 성도로서의 죽음이 하나님 앞에서 귀하고 복된 죽음이기에 전심으로 장례 예식을 집례하고 유족들도 진심으로 위로받으시는 모습에 모두가 천국 소망을 누리기에 감사하다. 그래도 새생명에 대한 기쁨과 감격은 추억이 아니라 계속되는 목회의 즐거움이 되었음 좋겠다.

오늘도 또 하나의 장례를 마친다. 얼마 전에도 벌써 두 건을 집례했었다. 오늘은 유족들께서 교회 부설 건물인 수양관에서 점심식사로 출장뷔페를 준비해 주셨다. 그래서 간만에 교회 수양관을 찾으니 참 좋았다.

그런데 건물 안에 작은 새 한마리가 죽어 있었다. 어쩌다 건물 안으로 날아 들어간 것 같은데 그만 나오지를 못하고 이 추운 날 굶어 죽은 것 같다. 권사님들이 꺼져버린 작은 생명을 손에 얹어서 햇살 드는 따스한 곳에 잠시 내려 놓으신다. 나부끼는 겨울 바람에 새의 깃털이 흔들린다. 마치 살아있는 것 같았다. 참 안스러웠다. 그럼에도 이쁘고 귀엽기도 했다.

목회는 오늘도 진행 중이고 마음과 생각도 항상 여러 갈래다. 주님, 성경에 기록된 말씀처럼 오늘도 저에게 말씀해 주세요. 무엇을 원하느냐고. 주님께선 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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