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일이 있어 하루 휴가를 가졌다. 일과 일 사이에 잠시 짬을 가져야 해서 인근에 있는 장산구립공원을 찾았다. 처음 가 본 곳이다. 경관이 크게 볼 거리가 있는 공원은 아니었다. 하지만 공원 내 구역이 상당히 넓어서 여러 갈래로 산책이나 등산 코스가 많았다. 더불어 절도 많았다. 우리나라는 경치 좋은 곳엔 항상 군부대나 절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절들이 여럿 있어서 주변을 지나갈 때면 절간에서 들리는 불경 소리가 산세를 울린다.


시간이 되어 돌아서서 공원 입구 쪽으로 내려오는 길에 저쪽 한 켠에서 여럿 여성분들이 노상 테이블에 둘러 앉아 있다. 바로 느낌이 온다. 교회에서 나오신 분들임을. 역시나 그 분들 곁을 지날 때 찬송 멜로디가 들린다. 아마 구역이나 소그룹에서 나와서 좋은 시간을 보내시는 거 같았다. 그런데 인상 깊었던 것은 주변에 절에서 들리는 소리가 가득함에도 그 성도님들은 아랑곳 않고 준비한 악보를 보시면서 찬양으로 주님을 경배하고 있었다.

순간 마음 같아서는 잠시 가서 내 소개도 하고 그 분들을 위해서 축복기도라도 해 드리고 싶었다. 하지만 아무리 신앙의 동지라도 주제넘은 거 같아서 속으로 그 분들의 찬양을 따라 부르면서 그냥 가던 길을 재촉했다. 어디서든 우리는 마음껏 주님의 이름을 나누며 높일 수 있는 복된 사람들이다. 우리 삶에 신앙의 기쁨이 언제나 충만하기를 기도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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