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사에 쉬운 일이란 하나도 없다. 뭘 하나라도 얻어내고 누리기 위해서는 항시 자격을 갖추어야 하고 그에 상응하는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그 자격과 비용에는 내가 땀 흘린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 있다. 세상 역사에서 잠시 있다가 사라질 뿐인 생활의 풍요나 안정 따위에도 우리는 이처럼 영끌을 평생 모아야 하는데 영생 천국을 위해서라면 갖춰야 할 자격이나 비용은 어떠해야 할까?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힘들고 어려운 것이어야 할 게다.

하지만 놀랍게도 그 조건은 성경의 가르침에 의하면 그저 예수를 믿는 것에 있다. 그게 전부다. 그만큼 쉽다고 여겨지는 진리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아니다. 예수를 믿는 것은 기실 그 자체가 어렵다. 예수가 이 땅에 왜 오셨나? 신이신 만큼 우리가 원하는 그 이상의 방식으로 마치 세상과 시대를 단 번에 구원할 어떤 절대 강력한 히어로의 모습으로 오신 것이 아니다. 성경의 진리를 아직 믿지 않는 한, 다른 이유가 아니라 세상의 죄를 해결하기 위해 오신 예수를 믿고 이해한다는 것은 인간으로서는 불가능하다.

하나님은 영이시다. 다시 말해서 예수의 오심은 우리가 인식하는 온 우주 세상 만사를 다 덮고도 초월적인 영적인 일이기 때문에 인간은 이 진리에 대해서 눈이 감겨진 존재다. 그래서 이해할 수도 알 수도 없다. 그렇다 보니 예수를 믿는다 말하는 신자들도 성경의 진리 안에 거하면서도 수시로 진리를 아직 모르는 불신자들과 같은 삶의 방식과 감각으로 예수를 자기가 믿고 싶은 대로 이해하고 기대하며 살아갈 때가 허다하다. 

모든 일과 관계에는 보상 심리가 다 있다. 아마 신자들의 신앙도 그런 면들이 있을 게다. 예수를 믿는 대가로서 보상을 바라는 마음이 그것이다. 그것은 대부분 우리 마음 속 은연중에 가득 찬 세상적이고 물질적인 복에 대한 갈망이다. 정도의 차이일 뿐 이런 심리를 안 가진 사람이 있을까? 내 소원 성취를 위해 우리는 지금도 예배하고 기도한다. 신앙을 수단 삼는 것이다. 이것이 죄라거나 악하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이러하기 때문에 신자여도 우리는 여전히 예수가 우리를 죄와 사망에서 구원하셨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사실인지 모른다는 거다. 그래서 성경이 증언하듯 예수는 불신자들 뿐만이 아니라 교회 안에 어떤 신자들에게는 여전히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비밀이며 신비다.

일에 대한 보상은 당연한 것이다. 그래서 당연히 하나님 편에서도 복음을 받고 그 은혜로 살아내는 신자들에게 보상을 주셨다. 그 크기와 높이와 깊이와 넓이는 우리가 바라는 어떤 풍요보다 값진 것이다. 바로 우리를 죄와 사망의 웅덩이에서 건져 내어 주신 해방의 복이다. 어떤가? 이 선포에 전율이 느껴지는가? 아마 시킁둥하게 여겨진다면, 틀린 말은 아닌데 이 선언이 솔직히 와닿지 않는다면 그게 바로 내가 신자임에도 아직 복음에 대한 참된 깨달음이 없는 것임을 인식해야 한다. 일상의 모든 결핍들을 채워주시는 복을 받는 것도 귀한 은혜다. 하지만 그 치유와 회복은 또 언젠가는 시들고 쇠한다. 병든 몸이 나았어도 언젠간 또 병들어 죽을 뿐이다. 그러하기에 우리에게 가장 큰 복은 사망과 죽음의 권세에서 해방되는 은혜다. 이를 위해 예수가 오신 거다. 다시 말해 예수 그리스도가 믿는 모든 사람에게 최고의 복이며 보상이다.

이 진리를 믿는 신자는 여전히 인생의 그늘진 상태에 놓여 있을지라도 주님되신 예수로 인해 인내한다. 장차 천국 소망을 바라보기 때문이다. 그것이 우리에게 주신 믿음이다. 하지만 이 진리의 비밀과 신비가 되신 예수를 당시 유대인들은 오해한 것이고 지금 예수를 믿는 신자들 중에서도 누군가에겐 매번 스스로 시험에 빠지는 풀기 어려운 문제지가 된다. 그래서 교회와 신자의 많은 사명 중 하나는, 가장 먼저 되어야 하는 것은 성경을 통해 하나님의 비밀과 신비인 예수 그리스도를 깊이 생각하고 힘써 알아가는 것에 있다. 말씀이신 예수를 통해 바른 믿음이 공급된다. 왜곡되지 않고 진리를 바로 알아서 어떤 삶의 형편에서도 우리에게 최고의 보상이 되시는 예수로 인해 기뻐하고 인내하고 소망하는 신자의 바른 삶을 살아내야 하겠다. 

'I Believ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왜 예수를 믿는가?  (0) 2022.10.02
착념  (0) 2022.09.29
믿음은 무엇을 따르는가?  (0) 2022.08.10
사실을 믿는 것이 신앙이다  (0) 2022.07.29
항상 생각나는 당신  (0) 2022.07.28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