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관계는 알다가도 모르겠다. 오랜 세월 좋은 친구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나만의 착각이었나 보다. 이처럼 관계성은 쉽게 오해되고 복잡하다. 그러면 그 사람은 왜 자신의 입장은 생각해 보지 않았냐고 되물어 볼 수도 있을 게다. 그러면서 지금의 내 모습이 의외였다고 안타까워한다. 그런가? 모르겠다. 이해도 잘 안 되고.

 

만나다 보면, 그래서 세월이 쌓이다 보면 으레 나만의 기대치가 생긴다. 그리고 그것을 관계에서 얻는 당연한 이치라고 여긴다. 나는 결과를 원한 것이 아니었다. 그저 함께 해 주고 위로받기를 원했다. 하지만 그게 상대방에겐 전혀 먹히지 않는 논리인 것만을 확인할 뿐이다. 어쩌면 내가 틀렸을 수도 있다. 나의 좁음이었을 수도 있을 거다.

 

그래도 이해가 안 된다. 아무리 뒤로 가기 버튼을 눌러봐도 나로선 납득이 안 된다. 내가 상식을 놓아 버린 건가? 그건 아닌데 말이다. 굳이 당신이 심했다고 한 마디 말을 더 얹고 싶은 마음도 없다. 어쩌면 정말 내가 틀렸을 수도 있는 거 아닐까? 모르겠다. 어쩌겠나? 벌써 이 만큼 걸어왔는걸.

 

서로 축복한다. 그도 진심이었을 거고 나도 진심이다. 또 모르지. 예전 같지는 않겠지만 간간히 연락 나누게 될는지. 알 수 없지. 어쩌면 그때처럼 서로를 만나게 될는지도. 아니면 이젠 서로 잊혀질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관계는 복잡하다. 자정이 지나간다. 감사했고 좋았던 기억 한 줄기 끄집어내면서 축복하고 잠들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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