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을 앞두고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국내 CCM 장르에서는 쉽게 들어보지 못했던, 아니 진작에 듣고 싶어 했던 인디 계열의 사운드가 드디어 흘러 나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바로 Altar/Alter. 밴드 이름부터 흔하지 않은 작명이다. 뜻은 '제단'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 그들의 연주와 노래를 듣고 있으면 마치 언더그라운드 까페에서 유수의 인디밴드들의 자유로운 무대를 연상케 한다. 음악이라 좋고 밴드여서 더 좋고, 거기다 신앙적인 정서가 가사에 깔려 있으니 CCM 매니아로서는 그저 좋다.

1집은 밴드의 리더이자 베이스를 맡고 있는 차명진 씨가 메인 보컬까지 직접 담당하고 있는데 음악의 깊이가 엿보이는 음반이다. 들어볼수록 그의 보컬은 밴드의 색깔과 잘 어울리는 느낌이다. 2집은 여자 전문 싱어를 내세우고 있는데 1집과는 달리 대중적인 느낌을 좀 더 살리고 있다. 두 음반이 다 좋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1집에 손이 더 많이 가는 것 같다. 아쉬운 것은 이후에 더 이상의 음반이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다시 그들만의 제단이 열리길 소망해 본다. 

 

아래는 1집 음반 자켓 앞 뒤 이미지다.

 

1집 음반 가운데 2곡을 실는다.
즐거운 감상이 되시길 바란다.

 

 

여기에 1
Altar/Alter (1998)

다시 돌아갈 순 없겠지
유년 시절 아름다운 그 때
나를 가르치시던 그 선생님
이제 내가 그가 되어 여기에
주일 아침에 날 반기며 맞아 주었던
그녀의 모습을 천사라 믿었는데
여기 서 있는 나의 모습도
아이들 역시 천사라 믿을까
모든 것이 변하고 추억은 사라졌지만
내게 변하지 않는 것 한 가지
나에겐 한 천사가 있어
교회의 피아노 소리는
내 귀에 들려 온 시편의 구절은
나를 지금 여기에
주일 아침에 날 반기며 맞아주었던
그녀의 모습을 천사라 믿었는데
여기 서 있는 나의 모습도
아이들 역시 천사라 믿을까
모든 것이 변하고 추억은 사라졌지만
내게 변하지 않는 것 한 가지
나에겐 한 천사가 있어
교회의 피아노 소리는
내 귀에 들려 온 시편의 구절은
나를 지금 여기에

 

 

 

도시
Altar/Alter (1998)

거리에 수많은 사람들
나의 주머니를 부르는 광고들
도시는 사람을 원하고
사람들은 도시를 향하네
거리에 수많은 간판들
나의 주머니를 부르는 광고들
도시는 사람을 원하고
사람들은 도시를 향하네
자 내게 말을 해봐
넌 얼마나 적응 했니
때론 자동차의 매연이 그리워질 테니까
하나님 주신 세상을
내 맘대로 더럽힐 순 없잖아
도시는 돈으로 색을 칠해도
너의 영혼까지 색칠 할 수는 없어
거리에 수많은 사람들
모두 모델처럼 살기를 꿈꾸지
도시는 사람을 원하고
사람들은 도시를 향하네
자 내게 말을 해 봐
넌 얼마나 적응 했니
때론 자동차의 매연이 그리워질 테니까
하나님 주신 세상을
내 맘대로 더럽힐 순 없잖아
도시는 돈으로 색을 칠해도
너의 영혼까지 색칠할 수는 없어

 

 

리더 차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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