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는 교회 목회 서신으로 남긴 글이다.

집안에 장례가 생겨서 오랜만에 대구 명복공원을 찾았습니다. 지난 세월동안 전임전도사를 거쳐 부목사로 지내는 동안 성도님들의 장례를 치루기 위해 많이 다녀갔던 곳입니다. 그 때에 비해서 새롭게 꾸며진 공간이나 건물들도 보입니다. 옛날 생각이 많이 나던 하루입니다.

먼저 발인예배는 칠곡경북대학병원 장례식장에서 드렸습니다. 고인께서는 생전에 범어교회를 통해 주님을 섬기셨기 때문에 그 교회 성도님들이 미리 와 계셨습니다. 약속된 시간 전에 도착은 했지만 입관 마무리가 늦어져서 삼 사십 분여 넘게 로비 쇼파에 앉아 한 공간에서 다들 기다려야 했습니다.

예배 집례를 해야 하는 저나 범어교회 성도님들은 서로 처음 만나는 것이라 기다리는 시간이 왠지 므슥하기도 했습니다. 당연하지요. 하지만 발인이 준비가 되어 발인예배를 드리는 동안 성령님께서 함께 하심으로 성도의 죽음을 통한 천국 소망에 대한 의미와 가치에 대해서 함께 말씀을 나눌 때 모두가 은혜를 받게 하셨습니다. 예배 후에는 이런 저런 말씀들로 서로 인사를 따뜻하게 나눠 주십니다. 

저는 통합측 교회 목사이고 여러분들은 합동측 좋은 교회 성도님들인데 모두가 정통 교단으로서 주님 안에서 한 가족임을 말씀 드렸습니다. 그리고 귀 교회 담임목사님을 중심으로 오늘 함께 오신 담당 교구 목사님들 목회에 항상 협력하시면서 주님을 잘 섬기라고 권면도 해 드렸습니다. 모두들 연신 "아멘"으로 재차 인사를 해 주십니다. 

이런 성도의 교제는 마침 오늘 새벽예배 설교 내용과 그 맥을 같이 하기에 놀랍습니다. 사도바울은 아직 방문한 적이 없는 로마교회 성도들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사이입니다. 하지만 교회의 머리되신 주님 안에서 로마교회는 주님의 것이며, 사도바울은 이방인들과 로마교회와 같은 이방 그리스도인들을 위해 복음을 전하며 가르치는 사도로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저들의 관계는 이미 믿음의 한 가족입니다. 

이 땅에서의 죽음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일상입니다. 죽음에 대해서 세상은 두려움이요 피하고 싶은 슬픔입니다. 하지만 진리를 믿는 신자에게 죽음은 예수님을 믿는 성도로서의 죽음입니다. 복된 것입니다. 인생의 모든 결박을 풀고 영생 천국 본향으로 돌아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경건한 자들의 죽음을 귀하게 보십니다. 죽음을 가까이 하십시오. 그것이 신자에게 주신 지혜입니다. 

 

비 내리는 대구 명복공원에서 (2022.4.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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