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다. 이 계절에 바쁘지 않은 사람은 없다. 다 자기만의 밀린 시간을 따라 잡느라 두 다리가 안 보일 정도다. 우연히 2년 전 이 맘 때 글적인 하루의 흔적을 들여다 본다. 읽어보니 그 때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는 것에 슬쩍 고개를 젖히고 웃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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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학교예배, 주일낮예배, 주일오후예배, 제직회, 이후 병원심방 4군데 돌고, 밤에 장례가 생겨서 이틀이 지난 오늘.. 좀 전에 모든 일정을 마치고 서재로 들어와 앉는다.

잠시 쉬고 싶지만 바로 내일 새벽설교준비부터 수요예배준비, 주일준비, 주보작업, 세례교육/문답 및 세례식, 성찬식, 공동의회며 항존직 선거 최종준비, 늘 줄지어 대기 중인 추도예배, 12월 및 연말준비 등등, 또 하필 이럴 때 컴은 고장 나 있고, 인터넷까지 먹통에, 폰까지 강제로 교체하게 되면서 모든 중요한 개인 자료 다시 셋팅 해야 되고, 장례 일정 때문에 펑크 난 일로 이런 와중에 멀리 대구는 다녀와야 되고.. 와 이러다 내가 골로 갈 지경이다. 이번에는 과연 시간 싸움에서 이길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기도 한다.

살다보면 별의별 일이 다 있다. 역시 생각의 끝은 하나님의 은혜밖에 없음을 고백하게 된다. 사람은 노력해도 허점투성이지만 하나님의 은혜에는 실수가 없다. 바쁠수록 마음과 생각에 거룩한 은혜의 기름부으심이 충만하길 기도한다.


- 2016.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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