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아는 친밀함, 그 거룩한 지식의 핵심 중 하나는 단언컨대 은혜다. 기독교 신앙의 독특성은 바로 은혜에 있다. 지금 나의 나 된 것은 모두 하나님께서 쉼없이 베푸시는 은혜의 결과다. 하지만 살다보면 그로 인한 감사를 잃어버린 채 방자히 살고 있음을 깨닫게 될 때가 있다.
지금 우리가 그나마 사람 대접 받으며 사는 이유가 하나님의 참으심과 용서하심 속에 연약한 우리를 보호하시며 끝없이 기다려 주시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 은혜의 사실을 기억하지 않고, 내가 열심히 살아 온 만큼 나름의 결과가 신통치 않을 때 내면의 밑바닥에서는 하나님을 원망하는 내 영혼을 발견한다.
그만큼 우리는 마음을 높은 곳에 두고 사는 것 같다. 강물이 낮은 곳으로 흐르듯이 신실하신 은혜 앞에서 우리가 할 일은 산 아래로 우리 마음을 낮추는 것이다. 가장 높으신 주님은 언제나 그 곳에 계시기 때문이다. 높아지기 위해서 낮아지는 쇼를 하는 것이 아니라, 은혜 때문이기에 자랑할 것이 없고 겸손할 뿐인데 하나님은 이런 낮은자를 존귀한 자로 세우신다. 자족함과 감사는 성령충만의 강력한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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